2013년 12월 26일 목요일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Books Name: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Writer : 오찬호
Published by : 개마고원

20대가 괴물이 되어버렸다. 

20대는 자기계발의 늪에 빠져 버렸고, 

직접적으로 무시할진 몰라도, 암묵적으로 차별을 만들어 피해자이자 피의자가 되어버렸다.

연세대는 서강대를, 서강대는 성균관대를, 성균관대는 중앙대를, 중앙대는 세종대를, 세종대는 서경대를, 서경대는 안양대를, 안양대는 성결대를 ‘무시’한다. 행여나 후자가 전자를 ‘비슷한 대학’으로 엮기라도 할라치면 그 순간 전자들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냐”고 난리가 난다. 그렇게 4년제는 다시 2년제를, 2년제는 또 같은 기준에 근거해서 자기들 내부를 쪼개고 줄세운다. 모두가 이렇게 같은 논리를 가지고 가해자 역할을 하며, 또 그래서 당연히 피해자 신분이 되는 상황에도 매우 능동적으로 기여하는 셈이다. (125쪽)

대한민국 이십대는 어떻게 괴물이 되었는가

장면1> 어느 대학 강의실.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KTX 비정규직 여승무원의 정규직 전환 요구를 놓고서 강사와 학생들이 토론을 벌인다. 한 학생이 이렇게 말한다. “날로 정규직 되려고 하면 안 되잖아요!” 다른 학생들도 이런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눈치다. 이에 힘입은 그는 계속 말한다. “입사할 때는 비정규직으로 채용되었으면서 갑자기 정규직 하겠다고 떼쓰는 것은 정당하지 못한 행위인 것 같습니다.” 수강생의 3분의 2 이상이 이 의견에 동의했다.

장면2> 지방대 출신이 취업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다룬 영화를 보고 일단의 학생들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한다. 그들은 주인공의 처지에 충격을 받고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모임을 주관한 강사는 그들에게 지방대에 대한 차별이 불공평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학생은 언제 울었냐는 듯이 “지방대는 저희 학교보다 대학서열이 낮아도 한참 낮은 곳인데, 제가 그쪽 학교의 학생들과 같은 급으로 취급을 받는 건 말이 안 되죠!”라고 답했다. 여기에 반대하는 이는 없엇다. 이들은 모두 ‘인서울’ 대학 학생이었다.

장면3> 학교에서 가장 잘나가는 학과인 경영학과에 다니는 한 학생은 자기 학과가 다른 학과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겨우 턱걸이”해서 학교에 들어온 철학과나 사학과 학생들을 “개무시”한다. 수능을 보지 않고 들어온 수시생들을 ‘수시충’이라 비하하며 부르고, 재외국인 전형, 사회통합 전형 같은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학우들을 낮춰본다. 최근 몇몇 대학들에서는 지역균형, 기회균등 전형으로 들어온 학생들을 ‘지균충’ ‘기균충’이라 부르며 무시한다고 한다.


개인 생각 : 우리 20대가 과연 어떤생각을 하는지 책을 읽어보며, 충격적이 였고, 내 자신의 일부를 보는 듯 하였다. 자기계발의 늪에 빠져서 . 그 견고한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자기계발서(Self-improvement) 의 늪은 아주 견고했다. 우리는 김미경의 책을 보고 '꿈을 이뤄야 겠다'고 생각하고 이지성 작가를 보며 '그 꿈을 생생히 상상하고 이루기 위해 노력을 했고'  우리는 김난도 책을 보며, '아 청춘은 당연히 아프니까 잠깐 쉬었다 가거나, 이정도의 고통 쯤은 인내하고 계속 노력해야지'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마치 하나의 스토리 처럼 자연스레 연결된다. 이래서 우리는 실패하여도 우리의 시간관리의 부재 및 자기관리의 부재를 탓하며 '그 잘난 자기계발' 을 하러 다시 들어간다. 
 자기계발의 의미 또한 퇴색되어버렸다. 이들이 말하는 자기계발은 오직 취업에 관련된 활동이다. 마라톤을 하는 것도, 도전정신이나 성취를 위한 클라이밍, 등산들의 도전들도 이들에겐 자기계발이 아니다. 자기계발은 오로지 자신들의 스펙을 위한.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 것이 요즘 20대들이다.  너무나 충격적이고,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이런 비판적인 사회학자가 바라본 관점의 책도 읽어볼 필요가 있어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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